'반FTA파업' 금속노조 수배 간부들 자진출두
정갑득 위원장은 11월 정기대의원대회 마치고 출두 예정

올해 6월, 한미FTA를 반대하는 총파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간부 39명이라는 무더기 수배자를 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체포영장 발부 110여 일만에 자진출두를 결정했다.


금속노조는 22일 남택규 수석부위원장, 박근태 부위원장, 최용규 사무처장 등 3명의 중앙 임원과 장광수 전 서울지부장 직무대행, 허재우 경남지부장, 현정호 구미지부장, 김태현 포항지부장 직무대행, 한규업 전 경주지부장, 정근원 전 대전충북지부장 등 총 9명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각 해당지역 경찰서에 자진출두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같은 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한미FTA 무효화 파업투쟁은 노동조합의 지극히 정당한 활동이었으며, 법으로 보장된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에 탄압적 형태의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아울러 "그간 노동조합의 일정을 고려하여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힌 약속에 따르는 것이며,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증거인멸, 도주의 우려가 없는 노동조합 간부들을 구속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내년 금속노조의 강력한 투쟁을 위해 지금 자진출두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다"며 "부위원장 2명과 함께 11월 정기대의원대회까지 남아 조직 재정비를 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갑득 위원장은 오는 11월 19일 정기대의원대회를 마친 후 박준석, 김일섭 부위원장과 함께 출두하게 될 전망이다.


이외에 김상구 지부장을 비롯한 3명의 기아차지부 간부와 최용우 전 충남지부장은 25일에, 차해도 부산양산지부장과 양동규 전 경기지부장 직무대행은 지부 선거를 마치는대로 출두할 예정이다. 앞서 7-8월에 연행된 권재현 광주전남지부장 직무대행, 염창훈 인천지부장, 이광우 대구지부장은 보석 등으로 석방됐으며 최재춘 전북지부장, 정후택 울산지부장, 이상욱 현대차지부장 등은 최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  금속노조는 체포영장 발부자 자진출두와 관련해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출처 : 전국금속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