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두산자본 "블랙리스트"에 이어 노
기아에도 조합원 사찰 문건 발견


치밀한 사전계획을 통해
조합원 동향 파악 및 사찰 진행
지난 명절을 앞두고 두산자본이 노조와해 목적으로 조합원들을 등급별로 나누고 현장통제를 해왔던 "두산블랙리스트"가 발견되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 기아에도 비슷한 내용의 문건이 발견되었다. 내용을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 80년대에나 있을법한 조합원 사찰문건들이 이십 여장 넘게 발견된 것이다.

사찰문건의 내용을 보면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다
소하리 공장에 있는 금형기술팀에서 작성된 문건으로 이 문건을 보면 2002년 임,단협 관련 MTM 추진계획서라 하여 부서 관리자가 조합원들을 만나는 계획서를 작성하고 노무활동에 대한 추진현황을 파악하고 추진실적을 일일이 기록하는 등 철저히 계획에 의해 조합원들의 동향 파악과 사찰을 한 것이다.
또한 사측에 반대하는 하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면서 인간적인 만남을 가졌던 조합원들까지도 만났던 지역, 장소, 만나서 사용한 금액과 조합원들이 이야기한 내

용을 기술하고 있어 조합원 사찰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용서할 수 없는 것은 회사는 부서 관리자가 만나는 조합원들의 성향을 일일이 분석하여 등급을 매겼다는 것이다.

우호적인 조합원과 중간의 입장을 가진 조합원, 반대의
입장을 가진 조합원을 알파벳(P,M,N)으로 표기하고 관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상이 된 조합원이 한 두명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범위가 광범위하게 나타나 있다.

사측의 사찰 문건에 대해 노동조합과
현장 조합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사측은 그동안 노사신뢰·노사 화합 등 여러 가지 말들을 앞세워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에게 갖은 아양을 떨면서도 뒤로는 조합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사찰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을 기만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찰이 현재 벌어진 금형기술팀에서만 진행된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계획이 세워지고 수 차례 진행사항을 확인하고 실적을 보고할 정도의 문건이라면 기아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임에 분명하다. 이미 광주지부에서 사내하청 노동조합 투쟁과 관련하여 사찰문건이 발견되었고 사측은 재발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동향 파악 및 사찰이 계속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에 금형기술팀 대의원을 중심으로 대책위가 구성되 공청회가 진행되었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은 대의원들을 소집해 경위를 설명하였고 조합원 사찰과 관련하여 모든 방법을 통해 대응해 갈 것이다. 또한 전체 대의원대회를 통해 사측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고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