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소식 | [위원장이 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페이지 정보
작성일2001-07-27 09:21 조회6,110회 댓글0건본문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불볕 더위에 고생이 많으신 조합원동지들께 여름휴가를 맞이하며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먼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여름휴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조합원동지 여러분!
노동조합은 2001년 임금인상 투쟁을 기획하면서 통합 이후 부분적으로 진행되어온 조직력, 투쟁력 복원의 과제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투쟁과정 속에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여론과 예기치 못하게 배치된 민주노총 2차 총파업 투쟁 복무라는 두 가지 고민과 함께 교섭 중에 불거진 현대차 격려금 100만원 지급문제가 부담으로 다가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속에서도 우리는 내부의 조직력 확대, 투쟁력 복원, 민주노총 2차 총파업 투쟁 수행이라는 연대의 약속을 지켜나가면서 2만 2천이 하나된 투쟁을 조직해 냈고, 1차 투표 부결이후에도 조직력을 유지하는 지난 투쟁 과정 속에서 보지 못했던 큰 성과를 남겼습니다.
이는 부결이후 공장별 상황과 찬 반 의견 속에서 전술배치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까지 단결된 모습을 유지해 주신 조합원동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올 임금인상 투쟁과 관련된 평가는 조합원 동지들이 성과와 한계를 근거로 냉정하게 내리시리라 믿으며, 2001년 임금인상 투쟁을 책임진 위원장으로 지난 투쟁의 한계와 이후의 극복 과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밝힐까 합니다.
첫 번째, 자동차 소그룹으로 분할된 이후 기아·현대차 노동조합은 집행부 교체와 관계없이 보다 긴밀한 정책연대 및 공동투쟁 등을 일상화시켜 연대의 틀을 더욱 공고히 하며 투쟁시기를 집중해야 합니다.
99년 취임초기 연말에 어렵게 진행된 임투에서 마무리 시점까지 많은 의견이 현대의 벽을 넘으라는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먼저 타결된 현대의 내용이 기아의 결과를 규정했고, 2000년 임 단투는 조건상 시기집중이 되었지만 기아는 임·단협을 현대는 임금인상 투쟁을 전개해 결과적으로 기아가 현대의 합의 수준을 넘는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99년부터 2001년까지 투쟁시기를 집중하지 않을 시 사업장별 차이는 매번 양쪽의 투쟁성과를 규정짓게 하는 악순환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아·현대의 임·단협 투쟁은 연대와 시기집중, 역할 분담이라는 틀 속에서 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고 서로의 투쟁 성과를 극대화 시켜내는 사업을 배치해야만 극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민주노총 2차 총파업의 수행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노동운동 탄압 분쇄의 내용을 담아 힘있게 결의된 민주노총 2차 총파업은 준비부터 철저히 기아의 일정에 맞추어졌으며, 기아 노동조합은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결의과정까지는 일정 부분의 성과를 남기며, 100만원 문제해결, 회사의 타결 의지 재확인 및 교섭내용 진전 등의 성과를 만들었으나, 단위사업장의 여러 가지 조건과 한계로 인해 총파업 수행이 미미한 결과로 나타나면서 우리 노동조합은 내부 투쟁 일정의 수위 및 일정 검토가 요구되어지고,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연대 투쟁의 약속은 신뢰라는 것입니다. 결과만을 놓고 약속을 지킨 쪽이 바보스럽게 표현되며 문제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연대의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이고 지킨 쪽이 손해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후 우리는 폭 넓은 연대와 단결 투쟁의 전망과 올바른 전형을 만들며 2만 2천 전 조합원이 최선을 다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셋째, 조직력과 투쟁력 복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시대적으로 부도라는 암울한 터널의 상황 속에서 침체되고 현장의 조직력, 투쟁력은 한없이 붕괴된 속에서 집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집행과정에서. 그리고 수많은 투쟁 속에서 일정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 성과는 몇몇의 성과가 아닌 2만 2천 전 조합원의 실천과 노력의 결실인 것입니다.
물론 결연한 정예의 결사투쟁, 선봉투쟁이 요구되는 시기와 상황이 있습니다. 그 상황과 책임이 주어진다면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99년부터 2001년 투쟁의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조직력, 투쟁력 확대의 완결을 목표로 세웠으며, 침체된 현장 분위기를 극복하고 전체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하는 투쟁을 통해 양적 확대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물론, 결사 선봉투쟁의 상황에서 보다 많은, 보다 결연한 의지를 가진 조직원 및 노동자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전체 대중의 포괄된 집행을 해야하는 시기에는 현장조직에서 자기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며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을 위해 질적 변화를 하며, 이후 우리의 결연한 투쟁을 준비하는 단계적 조직 강화의 내용을 준비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위의 내용이외에도 2001년 임금교섭에 임하면서 노동조합 교섭단의 논리전개를 어렵게 만든 것 중에는 기아와 현대의 임금 비교에서 99년과는 많이 틀리게 평균 근속대비 기아가 현대보다 임금을 더 받고 있다는 것이 작은 어려움이었습니다.
현장의 정서와 의견은 틀릴 수 있으나 투쟁을 정리하고 휴가를 가기 전 지난 투쟁과정과 노동조합의 고민 및 과제를 나름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이후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발전과 희망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쪼록 지난 투쟁과 일상을 잊으시고 가족의 따스함과 휴식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여름휴가가 되길 바라며, 끝까지 2만 2천의 하나된 투쟁을 보여주신 모든 조합원동지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휴가 되십시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