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소식 | <함성소식 18호> 실천적인 투쟁을 조직하는 힘찬 한해를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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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2-01-03 10:03 조회5,958회 댓글0건본문
200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는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현장, 살아 움직이는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단결된 실천적인 투쟁을 조직하는 한해를 만듭시다. 실천적인 투쟁 속에서 구조조정을 박살내고 조합원 동지들의 진정한 고용안정을 쟁취하는 한해를 만듭시다. 그런 열망을 가지고, '투쟁으로 쟁취'라는 원칙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조합원 동지들께 힘차게 인사드립니다. 조합원 동지들 반갑습니다! 위원장 하상수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작년 한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프고 분노가 치밀었던 일은 대우차에서 벌어졌던 1751명에 대한 정리해고와 4월 10일 학살만행입니다. 그리고 울산 효성, 동아공업, 시그네틱스 등 전국 곳곳에서 자본이 고용한 직업 용역 깡패들의 난동과 폭력만행이 난무했습니다. 작년 한해는 우리 노동자에게 있어 피와 투쟁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항상 부끄러웠던 것은 전국의 노동형제들이 정권의 공권력과 자본의 깡패들에 의해 피를 흘릴 때, 연대투쟁을 제대로 조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작년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권과 자본의 칼날은 항상 우리 노동자의 목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기아자동차 내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한해였습니다. 임투가 있었고, 공장별로 끈이지 않는 크고 작은 산재 사고들, 16대 임원선거, 소하리에서의 공고실습생 투입 등 비정규직 문제, 광주에서 광주공장의 전망관련한 투쟁 그리고 기아노조 역사상 최초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조합의 건설, 화성에서 동아공업 연대투쟁, 판매와 정비에서 딜러점과 카클리닉에 대한 투쟁들, 판매에서의 노조탄압과 과로사... 이러한 모든 일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합원 동지들! 작년 한 해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16대 집행부가 들어선지 90여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에도 조합원 동지들의 많은 질타와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질타와 비판 반드시 가슴깊이 새겨 놓겠습니다. 2002년을 시작하는 오늘 '현장에서 정면돌파' '비타협적 투쟁으로 쟁취'라는 조합원 동지들께 한 약속 반드시 지킬 것을 다짐합니다.
조합원 동지들!
올 한해도 많은 일들이 예상이 됩니다. 노동자의 생존을 벼랑으로 몰아 넣고 있는 구조조정,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무참히 짓밟으려는 노동법 개악이 기도되고 있습니다. 또한 2002년 임단투가 있습니다. 올해는 기필고 조합원 동지들과 굳건한 단결투쟁으로 구조조정 박살내고, 노동법 개악을 막아내는 해로 만듭시다. 그리고 2002년 임단투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냅시다. 전국의 노동형제들과 어깨걸고 전국적으로 연대투쟁이 물결치는 한 해로 만듭시다. 또한 점점더 치밀해져 가는 현대자본의 현장통제를 막아내고, 본조와 다섯 개 지부가 하나될 수 있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통합력을 강화시켜 냅시다.
끝으로, 조합원 동지들의 가족과 가정에도 항상 웃음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새해에는 우리 노동자들의 복을 우리 스스로가 쟁취하는 한해로 만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하상수
함성속보 2호를 통해 밝혔던 대로 4/4분기 4차 노사협의가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로 결렬되었다. 사측은 말로는 대화로서 풀자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대화만으로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수없음을 사측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다.
'사상 최대의 성과' 그러나 피와 땀의 대가는 없다?
사측은 기아월드 2001년 12월 26일자를 통해,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과 순이익 실현"이라고 밝히며, 작년 기아자동차의 성과를 온통 화려함으로 도배를 했다. 일간지, 주간지 할 것 없이 '사상 최대'라는 보도를 했다. 사측이 그렇게 떠들어 대는 '사상 최대의 성과'는 바로 조합원 동지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사측의 언론 보도, 그 어디에도 조합원 동지들의 피와 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4/4분기 노사협의 속에서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무분별한 요구'라고 일축을 하면서 오히려 노동조합과 조합원을 우롱하고 있다.
또한 2002년을 장밋빛으로 치장을 하면서도, 여전히 그 장밋빛은 회사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사측은 항상 조합원 동지들의 삶이야 어떻게 되던 회사만 살면 된다는 식이다. 회사를 위해 조용히 입다물고 있어라 한다. 조합원은 오직 회사의 이윤과 회사의 이미지를 위한 도구가 되라고 강변만 한다.
정부의 압력이라고? 국민의 눈이 무섭다고?
사측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돈이 한푼이라도 들어가는 것은 정부의 압력이니, 국민의 눈이니 하면서 난색을 표명했다. 사측에게 한번 물어보자. 사측이 임직원의 근로의욕 고취라는 명목으로 59억원을 들여 제주도의 콘도 회원권 133구좌를 구입한 사실, 장인정신 운운하며 2년 동안 도자기 굽는 교육 등 사측의 교육에 수백억을 쓰는 사실, 현재 존재하는 공장(라인)의 고용불안은 눈감아 버리고 중국에 그리고 서산에 또 다시 새로운 라인을 세우는 사실.. 이러한 사측이 진행하는 일련의 일들은 어떻게 국민의 눈이 의식되지 않는가?
노사협의는 '협의'에 불과하다고?
함성속보에 밝힌대로, 사측 교섭위원이 노사협의는 협의에 불과하다. 주변여건을 고려하여, 사측 판단이 나와 제출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사측이 안된다고 하면 안된다라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바쁜 시간에 사장이 노사협의 석상에 왜 나와 있는가?
더군다나 처음부터 사측은 현대차의 결과를 의식하여,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른 회사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언제 노동조합에서 현대차의 결과가 이러니까 기아도 똑같이 해달라고 요구했는가? 노동조합은 기아차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아차의 현장의 상태와 요구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피와 땀의 대가를 돌려달라고 요구를 했을 뿐이었다. 예를 들어, 노동조합에서 식당질 개선을 요구하며, 현대백화점과 지네트에 의한 2중유통 구조의 문제를 제기할 때, '그래도 현대 아니냐'고 오히려 현대를 강조한 것이 사측 아닌가? 사측은 스스로 모순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최소한의 논리적 일관성마저도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사측이 투쟁을 부른다면, 투쟁이 무엇인지 보여주자.
사측은 노사협의 석상에서 현대차 임단투의 결과물로서 쟁취된 성과급에 대해 "현대차가 오랫동안 파업을 하여 선물로서 준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측은 노동조합에게 오랫동안 파업을 하라, 그러면 선물로서 24가지 요구안을 다 들어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인가?
사측은 최소한의 이성과 책임성도 없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노동조합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사측이 진정 투쟁을 원한다면, 투쟁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사태에 대해서는 사측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요구를 당당히 투쟁으로 쟁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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