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소식 | <함성소식 30호> 우리의 명절 설날연휴 편안히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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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2-02-08 12:11 조회4,921회 댓글0건본문
조합원 동지들! 반갑습니다.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오래전부터 유래된 설날은 우리나라에서 한해가 시작되는 첫날로 명절중의 명절입니다. 원래 설이라는 말은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조심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 섧다라는 말에서 슬프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은 그저 현재의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 그냥 몇일 쉰다는 의미 속에서 그저 기쁜 날이라기 보다는, 한 해가 시작되는 날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뜻 깊은 날입니다. 아무쪼록 설날 연휴가 우리 모두가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조합원 동지들!
지금 우리의 조합원 동지 4명이 차가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단지 정권과 자본의 정리해고와 생존권 박탈에 맞서 함께 치열하게 투쟁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정권과 자본은 우리의 동지들을 구속수감시킨 것입니다.
2002년이 시작되면서도 여전히 정권과 자본은 폭력탄압을 계속 일삼고 있는 것입니다. 대우자판에서는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리해고와 노동조합 말살기도에 맞서 200여일을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시그네틱스에서는 또다시 용역깡패 수백명이 동원되어 폭력과 강제철거를 자행하고 심지어는 어린이집까지 박살을 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금속노조 충북지부의 세원테크 지회에서는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깡패에 맞서 충북지부 전체가 힘찬 연대투쟁을 전개하였는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회간부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건설운송, 병원 등 전국의 장기투쟁사업장에서 폭행과 노동조합 말살 기도들이 횡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정권과 자본은 노동시간 단축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고, 오히려 이를 빌미로 근로기준법과 노동법 개악을 기도하면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더욱 후퇴시키려하고 있습니다.
기아 내부적으로도 여전히 구조조정과 현장통제의 일상화 속에서 조합원 동지들의 고용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습니다. 사측은 조합원 동지들의 고용과 생존보다도 항상 생산과 이윤 우선 논리를 퍼뜨리고 있으며, 어느 순간엔가 우리 노동자들조차 그러한 자본의 논리 속에 파묻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랜만에 맞는 설날 연휴지만 이러한 상황들을 잊어버리지 맙시다. 설날 연휴를 마음을 추스리는 휴식의 시간과 함께 하면서, 설날 연휴가 끝나고 조합원 동지들과 노동조합이 다시 힘찬 투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듭시다.
2002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설날을 맞아, 조합원 동지들의 가족과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고향가시는 길 편안하게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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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하지부 엔진공투위에서 천막농성과 출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2월 6일 밤 11시경에 화성지부 고용소위 4차 회의에서 람다엔진에 대해 2004년 8월에 양산한다라는 내용을 화성공장장과 화성지부장간에 전격 합의하였습니다. 이는 노동조합 자체의 질서문제와 노사간에 합의구조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화성 고용소위에서의 합의와 관련하여 소하 엔진조합원의 분노와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작년 8월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노동조합 위원장과 사장간에 람다 엔진 관련 소하리 생산에 대한 합의를 한 적이 있으며, 이후 엔진 대의원들이 참여하는 속에서 재차 합의하는 과정들이 있었다. 그런데 위원장과 사장간의 협의 테이블에서 합의한 사항을 지부장과 공장장간의 협의 테이블에서 번복을 하는 상황이 발생을 한 것이다. 이는 노와 사를 떠나 기본적인 협의 구조의 위계를 어긴 것이다. 이는 상식적인 수준에서도 협의 자체의 정당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노동조합에서는 람다엔진 관련하여 협의당시 정신과 위상에 걸맞게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하여 다시 정리할 것이다.
화성에서 일어난 이번의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동조합에서는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였다. 장시간의 토론과 논쟁 속에서 문제의 원인들에 대해 파악을 하고, 서로에 대한 비판 속에서 이번 기회를 반성의 계기로 삼고, 노동조합의 위상과 힘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결의들을 모아내는 자리였다.
이번 화성고용소위 합의 과정에서 또 하나 드러난 분명한 사실은 사측이 물량을 가지고 공장간 분열을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람다 엔진 관련하여서는 기존에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합의를 하였고, '기아자동차 엔진, 변속기 공장 장기적 계획과 운영 건'을 정식안건으로 하여 2월 8일자로 2002년 1차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사측에 요구한 상황이었다. 또한 본조에서 화성공장장에게 분명히 화성에서 합의하면 안되다고 입장을 전달했고, 화성 공장장도 본사와 협의해서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을 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 공장장은 화성의 입장만 강변하며 화성 고용소위에서 합의를 유도하였다. 그리고 합의한 바로 다음날 아침 화성 고용소위 합의에 대한 소하리 공장장 특별담화문이 배포되는 기이한 상황이 발생을 한 것이다. 이러한 정황들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생산물량을 가지고 사측이 공장간 분열을 꾀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아닌가? 사측은 더 이상 물량을 가지고 분열을 기도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통한 고용안정 쟁취로!
조합원 동지들! 이번에 일어난 상황은 단순히 한 지부의 문제가 아니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전체의 문제입니다. 이번 일로 현장간에 논란과 불신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노동조합에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다섯 개 지부 따로 본조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본조와 다섯 개 지부가 유기적인 관계를 더욱더 강화하고 나아가 하나의 힘을 만들어 내기 위한 올바른 체계를 반드시 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과거 소하리 1라인 이전 관련하여 발생한 아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장간 물량확보 때문에 공장간의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상황들이 만들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 공장이 혹은 한 지부가 죽으면, 그것의 피해는 또 다시 다른 지부에게로 돌아가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물량확보의 문제를 넘어, 조합원 동지들의 진정한 고용안정을 위한 구조조정 저지투쟁을 5개 지부가 똘똘뭉쳐 전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노동법 개악저지 투쟁과 02 임단투를 목적에 두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힘들을 모아냅시다. 그리고 치밀하고도 흔들리지 않는 노동자적 관점과 투쟁 속에서 사측의 구조조정 막아내고, 2002년 투쟁 승리를 기필코 쟁취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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