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소식 | <함성소식 69호> 쟁발결의 임대, 대의원 만장일치 결의로 단결투쟁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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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2-06-10 08:20 조회5,887회 댓글0건본문
3월 11일∼3월 21일 임답협 노동조합 요구안 확정을 위한 제40-02차 임시대의원 대회, 3월 21일 노동조합 요구안 사측에 발송, 5월 1일 1차 본교섭(상
견례) 이후 총 5차까지 본교섭 진행. 5월 한달간 단체협약 관련 11차례의 실무교섭. 단체협약 1회독 마무리. 이것이 2002년 임단투 교섭 관련 개략적인 진행 상황이다.
5월 한달간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진행한 결과, 단체협약 노동조합 요구안 총 87개 조항 중 54개 조항이 미결 상태로 남아 있다. 사측과 합의된 33개
조항도 거의 대부분이 현행유지 조항에 불과했다. 한달 동안 교섭을 진행하면서, 노동조합에서는 몇차례에 걸쳐 사측 실무교섭위원의 무책임성에 대해 거론하고 그것에 대한 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였으나, 사측은 한달 내내 '이대로'만을 주장하였을 뿐이었다.
임금 관련 제시안조차 없다.
지난 주 금요일(6월 7일) 5차 본교섭에 임하기 전, 노동조합에서는 분명히 임금에 대해 사측의 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5차 본교섭
에서의 사측의 답변은 어뚱한 통계청 자료 들먹이며, 시간 끌기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조합 요구안이 발송된지 2개월이 훨씬 더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4차 본교섭에 이어 5차 본교섭조차 검토하고 고민할 시간을 달라, 사측 제시안 없다는 것이 전부였다.
노동조합은 사측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동안 교섭을 하면서 사측이 보여준 행태는 '사측이 조합원 동지들의 노고와 정서
를 조금도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 뿐이었다. 이제는 실천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단결된 투쟁을 조직할 때다. 내일(6월 11일) 쟁발결의를 위한 임시대의원 대회가 개최된다. 대의원 동지들의 만장일치 쟁발 결의로 실천적 투쟁을 조직하는 포문을 힘차게 열어 나가자!!
시각이 확인되었다!
5차 본교섭을 시작하면서 노동조합 임금 요구안의 산출 근거에 대한 사측의 반박 설명이 진행되었다. 사측은 통계청 표준생계비를 근거로 대면서 노동조합 표준생계비 산출근거가 문제가 있다고 하였다. 또한 복지 관련 누락된 부분을 이야기하고, 노동조합 생계비 산출 근거에 포함되지도 않은 저축 부분 등이 과다 계상되었음을 주장하며, 노동조합에서 과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노동조합은 사측의 시각이 심각하게 잘못되었음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예를 들어, 실업률과 비정규직, 최저생계비 등의 통계에 대해 정부의 기준과 노동조합의 기준이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최저생계비만 하더라도 노동부 기준은 지금의 사회구조에서 말그대로 입에 풀칠할 수 있는 수준이며, 실업률 관련해서도 통계청은 일주일에 한시간만 일을 해도 실업자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굳이 외국의 어떤 나라는 일주일에 25시간 이상 일을 하느냐를 가지고 실업률 통계를 낸다는 사실을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그러한 비인간적인 통계 수치를 근거로 대고 있는 사측의 태도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더구나 노동조합은 요구안을 만들면서 직접 시장물가를 조사하고, 그 중 최소 기준으로 표준생계비를 만들고, 저축이나 노후대책 등의 비용에 대해서는 산출 근거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통계 수치가 아니라, 사측이 조합원 동지들의 생계와 생존에 대해 취하고 있는 태도와 관점이다. 사측은 더 이상 '비인간적'인 통계 수치 운운하지 말고, 조합원의 피와 땀에 대한, 그리고 생존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로 올바른 답변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요구안을 발송한지 두달 이상의 기간이 있었음에도, 좀더 고민할 시간 운운하는 것은 분명 사측의 책임성의 문제이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의 부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임금에 대해 사측 제시안이 아직도 없음을 확인하고, 단협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 논의가 진행되는 도중 한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사측 교섭위원으로부터 기가 막힌 발언이 나오면서, 노동조합 교섭위원 동지들을 분노케 하였다. 사측 교섭위원이 판매 조합원을 차파는 사람이라고 표현을 하고, 차를 제대로 팔려면 전체가 조합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과장급의 조합원 범위 포괄 요구에 대해) 과장급은 회사발전을 위해 희생을 해야 한다는 등의 망발 을 하였다. 노동조합 교섭위원 동지들의 분노와 항의 속에서 당사자의 사과가 있었지만, 이것은 단순히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사측이 노동조합을 그리고 조합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어느 시대인데 조합원 '자격'을 논하고자 하는가? 사측은 아직도 '조합원'이라는 단어에 대한 구시대적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가?
"아빠, 오늘 놀이공원 가자!", "얘야, 오늘 식구들 전체가 모여 공터에서 삼겹살 한번 구워먹자!"
노동자라면 그리고 노동자 가족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소박한 꿈 아닙니까? 우리 어린 자녀들의, 그리고 우리 부모님들의 소박한 꿈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피곤하니까 잠 좀 자자!!" 이것 아닙니까?
토요일 노동은 기본이고 잔업, 특근을 해야 그나마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우리네 삶. 이제는 바꿔냅시다. 그동안 정권과 자본은 '노동시간 단축'을 빌미로 오히려 임금을 삭감하고, 노동조건을 더욱 악화시키려는 기도들을 호시탐탐해왔습니다. 이번 임단투를 계기로 '주40시간' 반드시 쟁취합시다. 그리고 정권과 자본의 개악 기도를 우리의 힘으로 막아냅시다.
우리 노동자와 가족들의 소박한 꿈은 요원한 이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박한 꿈은너무도 정당한 것입니다. 이제 그 소박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 냅시다.
6월 10일(12차 실무), 6월 12일(6차 본교섭), 6월 14일(13차 실무),
6월 18일(7차 본교섭), 6월 19일(8차 본교섭), 6월 20일(9차 본교섭)
"하나됨"을 향한 힘찬 발걸음!
02년 6월 5일 대천 임해수련원에서는 소하, 화성, 광주 3개 지부의 여성조합원 동지들이 모여서 통합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의 교육은 그 동안 함께 하는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뒤에서만 침묵하고 있던 여성조합원 동지들의 생기발랄한 외침으로부터 시작하였다.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한번도 같은 자리에 있어본 적이 없었던 여성조합원 동지들이 서로에 대한 인사와 소개를 시작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먼저, 금속연맹 여성부장 임해숙 동지로부터 강의가 있었다. 현재의 사회구조에서 여성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그로부터의 실천을 통해서 지금의 불합리한 구조들을 바꾸어나갈 수 있다는 것, 현재의 여성이 처한 위치는 자본에 의해서 강요되어지는 틀 속에서 주어지는 것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이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속에서 남성중심의 대공장에서 여성 조합원의 입지와 인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오후시간에는 뜨거운 태양아래서의 피구 한판을 벌였고 그 어떤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여성조합원 동지들의 또 다른 힘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후 지부별 토론시간에서는 각 지부별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여성노동자들에게 산적해 있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함께 고민했다. 이 시간에는 여성노동자들의 전반적인 처우가 상당히 저하되고 있다는 것과 업무자체가 발전할수 없는 내용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노동자들의 이렇다할 발전의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다는 것, 남성들처럼 동등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나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못한 것, 대부분의 여성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되고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한 내용들이 오고갔다.
처음으로 진행한 이번 통합 여성 교육은 앞으로 대공장에서도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권리와 힘을 확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었고, 여성에 대한 차이와 차별을 넘어 '노동자의 하나됨'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계속적으로 '함께 함'의 과정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건상 참석하지 못한 여성 동지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고 구조와 조건을 만들어가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기아내에서 노동하고 있는 모든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원 동지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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